동래 금정산 범어사
2023. 9. 28.
추석 연휴 중 부산 금정산 범어사 절 구경갔다. 꼽아보니 6년만이다. 부산 동래는 내 고향이고 고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범어사 일주문이 있다. 잊을 만하면 범어사를 찾게 되는 이유인듯 하다. 그 범어사 일주문을 조계문(曹溪門)이라 한다는 것도, 조계문이 나라가 정한 보물 제1461호라는 것도 이번에야 처음 알았다. 요즘 전에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범어사 조계문은 종교 건축물이 응당 그래야할 미덕을 가진 건축물로 흔한 말이지만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고 위엄을 갖추고 있으나 낮은 키 높이라서 범어사를 찾은 중생들은 범어사 조계문을 끌어안고 인증샷을 찍는다. 안내문에 현재 조계문은 18세기 초 조선 숙종 때 모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동쪽을 바라보는 수려한 금정산 사면에 자리잡은 지세 덕일 것인데 맑은 날 범어사 경내를 걸으면 가벼운 즐거움 같은 것이 마음 속에 일렁인다. 이번 범어사 행에서는 전에 없이 불전에 모셔진 불상과 불화들이 보였다. 가을 맑은 휴일 범어사 절 구경 끝내고 산문을 지나 내려가던 숲길 사이 계곡 물 위에 햇살이 떨어져 한참 물멍하다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