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8.

 

미술 전시 소식을 알리는 뉴스 기사를 보다가 시선을 끄는 풍경화 사진이 있길래 저장해두었다가 베껴 그려본 것인데 원작 화가에게 죄송하게도 누구 작품인지 기록해두지는 못했다. 다만 내가 그림 속 저 풍경, 산동네인지 달동네인지 그런 동네에서 자라서 익숙한 풍경이라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이 풍경을 두고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른다는 식의 감상을 남길 수는 있겠다. 하지만 나는 이 옛 풍경을 두고 따스함이라던가 그리움이라던가 하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못 그린 내 그림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까닭일 것이다. 나는 풍경이 그리는 저런 동네에서 자랐지만 다시 그 동네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거길 벗어나 여기까지 왔는데,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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