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9.

 

수원 일월수목원 구경 계획하고 가까운 곳에 요기할 곳 없나 검색하다가 발견한 상호가 무려 삼대째손두부 하고도 본점이다. 상호 때문에 다소 께름칙하였으나 업소의 주종목이라는 순두부찌개라는 것이 내 기준으로 웬만하면 먹을만 하기 때문에 전철 성균관대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타고 삼대째손두부 본점을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려 네이버 지도를 보며 삼 분 걸어 찾아간 삼대째손두부 본점 업장 외관을 처음 본 느낌은 레트로 (retro)가 아니라 이건 아예 과거 40년 전 모습의 주거용 슬라브 주택이 그대로 남아 손두부집으로 영업하고 있구나,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아있구나 일순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어쨌거나 최소한 업소 외관으로는 삼대째임을 스스로 입증하였으니 이런 집 음식이 맛 없다면 배신 아닌가?

정오가 가까운 점심시간, 약간의 대기에 종업원 안내대로 음식 나오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삼대째손두부 본점의 점심 시그니처, 요즘 정말 보기 드문 100퍼 좌식 테이블 방에서 나름 십장생이 음각된 나름 통유리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 앞에 퍼질러 앉아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먹은 얼큰순두부찌개 맛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고 정갈한 찬까지 맛나게 잘 먹었다. 식사 중 주변 분들 시켜 드시는 메뉴를 보니 한 그릇 8,000원 콩국수 드시는 분들도 많았고 김치두루치기 시켜 드시는 분들도 있었다. 일월수목원, 일월저수지 구경하고 한끼 요기하기 좋은 음식점이었고 내 기준으로는 음식 가격과 퀄리티에 비하면 네이버 후기와 평점이 다소 박하다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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