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2023. 10. 2.

 

추석 연휴 전주 처가에 갔다가 오후에 덕진공원 한 바퀴 돌았다. 20여 년만이다. 그 사이 덕진공원의 모습도 많이 바뀌어 이미 연꽃은 다 떨어져 없어졌어도 남은 연잎만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덕진공원 연밭을 지차체에서 따로 정성을 들여 가꾸었나 싶어 장인어른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장인어른 말씀으로는 처음 연못 한 모퉁이에 자라던 연들이 차츰 그 세를 키워 오늘날 덕진공원 저수지를 다 채울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저수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돌다리도 잘 조성해놓았는데 내 눈에는 꼭 소림사의 돌다리 같아서 그건 좀 아쉬웠다.

예전에는 저수지 한 가운데 주점이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 지금은 근사한 한옥 건물을 지어 공공도서관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 역시 장인어른의 자랑 섞인 귀띔이었다. 근래 모두 다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 아니냐 더럭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 동안 우리 사회가 크게 발전했다는 증거이리라. 덕진공원 저수지 산책로 옆에 장인어른과 수십 년 인연이라는 막걸리를 파는 구옥 한 채가 남아 있었는데 안주를 따로 팔지는 못한다고 해서 오징어땅콩 한 봉지 사서 막걸리 각 일병 나눠 마시고 돌아왔다.

전주 덕진공원

2023. 10. 2.

 

 

배경음악

Shizuko Mori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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