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집 순대국

안양중앙시장 대전집

2023. 12. 8.

 

점심 메뉴로 뜨끈한 순대국 한 뚝배기가 절로 생각나는 계절, 오늘 점심은 안양중앙시장 안쪽 국밥골목 대전집에서 순대국 한 뚝배기했다. 이 국밥골목 인기업소는 단연 서울식당이고 나 역시 유튜브에서 서울식당 소개를 보고 이곳 출입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서울식당 옆옆 업소인 대전집에서 순대국 한 뚝배기 말아먹은 이후 더 이상 서울식당 출입은 않고 대전집만 찾고 있다.

솔까 순대국이 그렇지, 어느 집에서 한 뚝배기 하건 뭐 별 다를 게 없다. 그저 안양중앙시장 국밥골목 업소들 공히 이 수상하고 어려운 시국에 순대국 한 뚝배기 가격 9,000원 받는데 비록 돼지 잡고기이기는 해도 뚝배기 가득 고기를 때려 얹어 내는 그 막강 가성비가 안양중앙시장 국밥골목으로 손놈들을 부르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서울식당을 두고 대전집을 고집하는 이유를 굳이 들자면 대전집 찬과 젓갈들이 내 입맛에 더 맞고 순대국밥집 꼬릿꼬릿한 냄새가 대전집 쪽이 덜하며 테이블에 두루마리 화장지 대신 흰색 넵킨이 얹혀 있고 주문과 함께 내온 물통 바디에서 기름기의 흔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사소한 차이들을 생각을 할 뿐이다. 꼬릿꼬릿한 냄새 진동하는 시장 순대국밥집 주 고객층이란 게 노년층이게 마련인데 대전집 고객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고 여성 고객들이 상당하게 보이는 점도 이런 사소한 차이들 때문일 것이다.

국밥집에서 낮술 처마시며 고함지르듯 떠들어대는 - 남의 자유는 안중에도 없는 - 자유 좋아하는 할배 새끼들의 출몰 빈도가 서울식당 보다는 대전집이 훨씬 낮다는 것 역시 내가 서울식당에 발길을 끊고 대전집에서 꼬박 순대국 한 뚝배기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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