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의 추위가 몰아친 새해 첫 휴일에 가족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을 봤다. 미디어를 통해 이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구설을 이미 접했던 터라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마침 볼 영화가 마땅치 않아 구설도 유명세라 믿고 표를 예매했다. 내 선택은 틀리지는 않았다. 출연진의 연기도 훌륭했을 뿐더러 극영화가 가져야할 미덕, 보는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영화였다. 물론 보수를 가장한, 파렴치한 수구 밖에 안 되는 정치꾼들이 객석에 앉아 이 영화를 두고 애국시대에 대한 찬사 운운하는 뉴스를 오늘 또 접한다. 그러나 정치꾼들의 염치없는 숟가락 얹기 행태가 이 영화에 국한되는 일도 아닐 뿐 더러 그들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 때문에 영화를 비난하자면 영화를 만든 사람은 또 무슨 죄란 말인가? 헛소리나 개소리는 가볍게 외면해주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수 있다. 그런 다음 영화 자체에 집중하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이 얼어붙은 세월과 계절 속에 내 눈에는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 아주 크게 보였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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