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요즘은 초등학교라고 하니까 ‘나의 초등학교 시절’ 이렇게 써놓으면 갑자기 내게 그 시절이 부재한 것 같은 살짝 황당한 느낌이 든다. 내가 다니고 졸업한 학교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 쓸 일도 없고 나이 들어 언급할 일도 없지만 간혹 그 시절을 언급할 기회가 있으면 나는 굳이 ‘내 국민학교 시절’이라고 표현한다.

 

오늘 휴일에 자전거 타러 나가서 점심 요기를 간단히 하려고 국수집에 들렸는데 메뉴에 오뎅잔치국수가 보이길래 그것을 시켜 먹었다. 이 국수 한 그릇이 정말 맛있었던 까닭이 내가 어묵 말고 오뎅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어묵잔치국수를 파는 곳이 있다면 어묵잔치국수와 오뎅잔치국수의 맛을 비교해본 후 생각해볼 일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오뎅이지 어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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