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1 HUP
자전거 타고 다니는 재미 중 빠질 수 없는 재미가 멀리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맛난 것 사먹는 재미인데 한동안 감량을 하겠다고 기껏 자전거 타고 한참을 가서는 겨우 신라면 건면 한 사발 하고 돌아오고는 했다. 그런 방법들로 적지 않은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의 감량이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저녁에 다소 간편하게 먹는 대신 점심 때 자전거 타러 가서 맛난 것 사먹는 재미를 다시 즐기기로 했다.
위 소개하는 음식 사진은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 근처 일품명가라는 상호의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안양천자전거길을 따라 왕송호수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한 그릇 사먹는 순두부정식 맛이 꽤 괜찮다. 찬으로 낸 김치가 내 눈에는 수입 김치가 아니라 직접 담아 내놓는 김치로 보였고 음식점에서 맛보기 쉽지 않은 가지탕수도 내 입맛에 맞았다. 어디 반찬공장에서 조달하여 내놓는 찬이 아닐 것이나 이렇게 직접 찬을 만들어 내놓는 음식점 음식 맛이라는 것은 평소 조미료에 아주 길이 들어버린 나 같은 사람의 입맛에는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메인 디시인 순두부정식이 나오기 전 일종의 전채로 나오는 수육 몇 점도 막걸리 한잔 곁들이기 딱 이기는 하나 아쉽게도 육질이 다소 딱딱하고 질기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집 음식 차림은 내게는 퍽이나 정갈하게 느껴져 벌써 몇 번 째 의왕 왕송호수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일품명가를 찾고 있다. 모름지기 음식이라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 내놓는 음식이다. 푸짐한 집, 대박 맛집 찾으시는 분들은 스킵하시는 것이 좋겠다. 상호가 다소 과한 느낌이기는 하나 그저 내온 음식 다 먹기에 적당한 양을 깔끔하게 내는 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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