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슈롭셔

Shrewsbury, Shropshire, UK

2013. 7.

 

서울보다 위도가 한참 위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와 비슷한 영국 대부분 지방이 연중 온화한 기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이 전형적인 서안해양성기후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편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영국날씨는 연중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다. 우리나라 같으면 여름 무더위가 절정이었을 2013년 7월 하순에 영국 웨일스 북부 지방을 일주하는 여행 내내 하늘은 맑고 청량한 여름 바람이 불었는데 여행 말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슈롭셔(shropshire)지방 슈루즈베리(Shrewsbury)에 잠시 들렸을 때는 이전 며칠간의 영국 날씨가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당시 내손에는 여행안내서가 쥐어져 있었는데 책 속에 슈루즈베리에 ‘중세 건축물이 많아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전통적인 시장도시’라는 소개가 있어서 그 꿀꿀한 날씨 속에도 구경을 멈출 수 없었고 그때 대충 담아온 옛 사진을 이제야 정리하여 포스팅한다. 남은 사진들로 보니 그 역시 좋은 구경을 했던 것 같은데 그 여행의 며칠 간 입에 맞지도 않은 영국 음식을 계속 먹다가 슈루즈베리 입구에서 KFC 간판을 발견하자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득달같이 뛰어가 두 조각 사먹었던 KFC 치킨의 그 꿀맛 외 슈루즈베리가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이유도 다 영국 날씨 탓이 아닐까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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