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maris, Anglesey, Wales, UK
영국 생활 중 마지막 여행으로 찾아간 영국 웨일스 북부지방(North Wales) 콘위(Wales)와 란디드노(Llandudno)에 이에 이번에는 그 여행 이튿날 찾아간 보메리스(Beaumaris)에서 담아온 사진을 포스팅한다. 보메리스는 메나이해협(Menai Strait)이라는 좁은 물길로 영국 본토 섬과 분리되어 있어서 영국 사람들은 섬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큰 반도로 보이는 앵글시(Anglesey) 지방의 주도인데 구글에서 ‘보메리스’라고 검색해보면 보메리스성(Beaumaris Castle)이 자동완성으로 뜨고 위키사전을 검색해보면 보메리스라는 도시보다는 보메리스성에 대한 소개가 더욱 상세해서 사람들이 보메리스하면 자동적으로 보메리스성을 떠올리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유네스코(UNESCO)는 이 보메리스성을 13세기 유럽의 군사건축물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하여 세계유산(World Heritage)으로 지정하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13세기 유럽 군사건축물에, 또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오랜 세월 서로 지지고 볶은 지난한 영국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어서 성 내부를 들여다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메리스에서 메나이해협 바다 너머 흰 구름에 덮여있는 스노도니아(Snowdonia) 산맥 풍경이 너무 장관이라 대체 내가 이런 구경을 하는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었고 정 역광 아래 허접 카메라로 담은 사진마저도 그때 내 기분을 오롯이 소환하는 듯하여 이 못 찍은 사진들을 보는 순간은 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