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마틀셤
The roundabout at the end of Foxhall Road, Martlesham, Suffolk, UK
2012. 8. 17.
출근 길 처음 만나는 라운더밧(roundabout)을 배경으로 넓디넓은 해바라기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 놓지 않으면 먼 훗날 이 사진들은 세상 어디를 가든 흔하게 만나는 해바라기를 찍은 못 찍은 사진 한 장의 의미로 밖에는 없을 것이다.
내 사진 속에 담겼던 저 해바라기들은 오늘 아침 출근길 영국 서퍽의 강렬한 햇볕 아래 바짝 메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농부는 며칠 안에 해바라기를 수확하게 되리라. 해바라기 꽃이 만개하고 또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출근길을 내가 오고 갔다는 흔적을 사진 이외 그 무엇으로 남길 수 있을까? 못 찍는 사진이지만 그 이유 때문에 못 찍은 사진은 내게 소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