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 북부 해안 중세 성곽도시 콘위

Conwy on the north coast of Wales, UK

2013. 7. 16.

콘위(Conwy)는 영국 웨일스 북부 해안에 위치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중세도시로 약 9m의 높은 성벽과 오래된 구조물이 콘위를 감싸고 있으며 도시 성벽과 콘위성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콘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콘위성과 도시 성벽은 13세기 잉글랜드의 왕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를 침략 정복하는 과정에서 건설되었다고 한다. 도시의 성곽에는 21개의 탑이 있고 그 안에 건설된 콘위성에도 8개의 탑이 있다. 영국 내부 전쟁기인 17세기 콘위성은 찰스1세 왕에게 충성하는 왕당파의 거점이 되었다가 이 왕당파들이 내전에서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에게 패전하는 바람에 의도적으로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여러 예술가들이 콘위성을 찾으면서 관광 명소가 되었고 19세기 후반에 복구 작업이 진행되었다. 유네스코는 콘위성을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 유럽 군사 건축의 가장 훌륭한 사례'로 꼽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콘위는 잉글랜드 리버풀과 맨체스터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영국 주요 도시들과 철도 연결도 편리하다.

 

오지 다큐멘터리 전문PD라는 사람이 쓴 『아시아 대평원』이라는 책을 요즘 읽고 있다. 무료한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읽기 좋은 책이다.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책을 읽으며 꾸밈없는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도 생각해본다. 그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책 가운데 ‘정말 그곳에 다녀왔을까?’하는 제목의 글이 수록되어 있었다. 중앙 아시아 알타이 지역에서 오지 취재를 한 후 그곳 풍경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풀어놓은 소회를 옮겨 놓은 글이다. 지난달 초 영국 웨일스(Wales) 지방을 여행하며 콘위(Conwy) 담아온 내 못 찍은 사진을 보면서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그곳을 다녀왔을까? 즐겨 쓰던 제법 값 나가는 카메라를 도둑 맞고 서랍 속에 쳐박혀 있던 오래된 구형 디카를 가지고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내가 정말 그곳에 다녀왔을까 싶은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무엇으로 찍느냐는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한다. 무엇을 찍느냐가 중요할 뿐, 카메라 그까이 꺼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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