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017 HUP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고 옛 사진 폴더를 뒤지다 한 순간 뜬금없이 내 눈을 사로잡는 것이 보이길래 잊어버리기 전에 이것부터 올려놓자 싶은 사진이니, 2017년 2월 독일 출장 중 고속열차 ICE 타고 당일치기로 베를린에 갔다가 밤 늦은 시간 함부르크역으로 돌아와 역 근처 음식점에서 늦은 저녁 요기를 앞에 두고 찍어놓은 사진이다. 그 어처구니 없었던 출장의 전후를 여기 따로 기록해두는 것은 별 의미가 없겠고 다만 베를린에서 하룻밤 묵느냐 늦더라도 숙소인 함부르크로 돌아가느냐 갈등하다 결국 끼니 때조차 놓치고 함부르크로 서둘러 돌아와 음식점이 문 닫기 직전, 겨우 주문에 성공하여 내 앞에 놓인 저 빵 한 조각, 감자 튀김, 소시지 한 덩이 그리고 맥주 한 잔을 보고 내가 잠시 눈물을 글썽였나, 그것은 모르겠고 그 동안 내가 맛본 음식 중 가장 맛난 음식이더라는 기억은 분명해서 못 찍은 사진과 함께 그때의 소회를 이렇게 몇 자 글로 남겨 놓는다. 아련하고 이제와 돌아보니 그조차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yir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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