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주말마다 봄비가 내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지 못한다. 한편으로 이 봄비로 올 봄에는 산불이 많이 줄었다는 뉴스도 보인다. 자전거조차 타지 못하는 주말, 옛 사진 폴더를 뒤적이다 2007년 3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사진 폴더를 발견했다. 그때는 사진이라는 것을 제대로 찍지도 못한데다 손에 쥐었던 디카 성능이라는 것이 구형 스마트폰 폰카만도 못한 것이라 그야말로 잊고 지냈던 폴더였고 지금 그야말로 못 찍은 이 옛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봐도 사진이 조악하다 할 밖에 없다.

 

Kota Kinabalu, Sabah, Malaysia in Mar. 2007

 

하지만 이 못 찍은 옛 사진들을 보며 그때 기억을 되살려보자니 내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그때 사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여 이 못 찍은 사진들을 억지 편집해서 포스팅한다. 당시만해도 눈먼 돈들이 많아 회사에서 연수를 빙자하여 해외 휴양지로 여행을 보내 준 행운을 잡았던 것인데,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 사진 폴더를 감히 꺼내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도 기억한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그때 막 동남아 휴양지로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곳으로 알았는데 그곳에서 일주일 간 여행을 즐겼더니 가족끼리 찾기에 안전하고 쾌적한 휴양지로 생각되어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가족여행을 해보자 하였는데 물론 그 생각은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Kota Kinabalu, Sabah, Malaysia in Mar. 2007

 

여행기간 중 보트 패러글라이딩 비슷한 것과 레프팅을 즐겼던 것으로도 기억되고 야외에서 코코넛 껍질을 말린 것으로 구워주는 바비큐도 정말 맛있던 것으로 기억되며 리조트 시설 외에도 시내에서 즐겼던 길거리 음식, 특히 시원한 맥주 맛이 일품이었던 기억도 남아 있다. 주말에 계속 봄비가 내리는 올 봄, 이 못 찍은 옛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편집하여 올리는 소회가 복잡하다. 좋은 곳으로 여행 다니며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뭐시 중한가?

 

Kota Kinabalu, Sabah, Malaysia in Mar. 2007

 


PianiCast - Canon in D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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