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중 아내와 경산 양산 통도사 구경하고 절 입구 매표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파전에 막걸리 한 병 곁들여 간단한 요기를 했는데 찾아오는 이는 거의 없으나 혹 이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는 분들에게 드리는 사소한 정보 삼아 몇 자 남기려 한다. 사실 유명 사찰 입구 음식점들의 악명에 대해서야 익히 듣고 경험해온 바이라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요즘 코로나로 그 유명한 통도사 절밥을 이번에 맛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통도사 구경 후에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겠다는 계획으로 검색해보니 경기식당의 평이 나쁜 것 같지는 않아서 가본 것이다.

경기식당의 산채비빔밥 맛은 사찰 입구 음식점 음식 맛이 별 다를 게 있겠는가 하는 기대에 딱 부합하는 그런 맛이었고 다만, 산행 후 지인들과 함께 피치 못하여 들리게 되는 이런 음식점 음식 가격치고는 매우 정직하다는 느낌이 들어 이 점에서 있어서만은 추천을 누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같이 시킨 해물파전 역시 내 기대를 넘어서지도 저버리지도 않은 맛으로, 그러나 푸짐한 양과 정직한 가격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해물 파전, 특성이 다른 식재료를 혼합하여 부쳐내는 음식이라 이름난 음식점에 가도 더러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붙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집 해물파전은 고소하게 잘 부쳐내었더라는 평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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