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식이라 자주 듣는 노래도 대부분 구식이다. 그 구식 노래 중 아바(ABBA)의 노래는 늘 앞선 선곡 리스트에 올라 있고 아바의 노래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데뷔 초기의 노래들은 더 앞선 선곡 리스트에 올라 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 그 오래된 노래조차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그 중 「링링」(Ring Ring)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1973년에 처음 녹음된 곡이다. 애인의 전화를 기다리며 벨 소리가 울릴 기미조차 없는 전화기 옆에서 초조하게 서성이는 마음을 노래한 경쾌한 곡이다. 그 상황의 당사자는 속이 타겠지만 지금의 나는 '… ring ring why don't you give a call …' 하며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른다. 1973년에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아바(ABBA)의 여성 멤버 둘은 유튜브의 동영상 속에서 머리도 부스스하고 치열도 고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그 이후 내가 본 어떤 동영상 속의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신나게 엉덩이를 신나게 흔들어대며 노래 부르고 있다. 나이가 깡패 아니겠는가? 두 분 다 팔순 할매들이다. ABBA RING 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