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011 HWP
오늘 거래처 직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리 회사와 거래 회사 모두 런던에 대리인을 두고 협상 중인 거래가 있는데 런던에서의 협상에 도무지 진척이 없어 우리 쪽 사정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통화가 이어지다 보니 이 분 통화 목적이 확인인지, 일의 진척이 더딘데 대한 하소연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양측 모두 업무처리 전권을 런던의 대리인들에게 위임한 거래라 서울에 앉아 있는 내게 전화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알 터인데 그래도 내게 전화까지 한 것을 보면 일의 진척 부진 때문에 회사에서 무지 닦달을 당하는 모양이다 싶기도 했다. 그래서 통화 말미에 위로인지 충고인지 나도 모를 말을 해주었다. 런던에서의 일이 하나도 되는 것이 없다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안 된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니 기다려보시라고, 영국에서의, 런던에서의 일이 그렇다. 하나도 되는 것 없는데 나중에 되돌아보면 안 된 일도 없다는 것, 마침 런던에서 일 할 때 퇴근 후 회사 런던 사무실 근처 꽤 유명한 펍에서 션한 맥주 두 파인트(pint) 조지고, 알딸딸한 기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열차 역에서 담아온 옛 사진들을 열어보며 오늘 벌어진 해프닝이 생각나 남겨보는 잡문이다.
electric light orchestra
last train to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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