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토트넘 코드 로드 도미니언 뮤지컬 극장
Dominion Theatre, Tottenham Court Rd., London, UK
2013. 3. 23.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노래 중 영국 록 그룹 퀸(Queen)의 노래들이 많다. 1973년에 결성되어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 사망과 함께 1991년에 사실상 해체된 그룹 퀸은 활동기간 내내 수 많은 앨범을 발표했고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았다. 그들이 발표한 모든 노래들 중 히트곡만으로 꾸며도 뮤지컬 한편 만들기 일도 아니었으리라. 맘마미아 뺨칠 레파토리가 나오겠지. 어느 날 런던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이 면한 토트넘코트로드(Tottenham Court Road)를 걷다가 그곳 도미니언극장(Dominion Theatre) 앞에 『위윌락유』(We Will Rock You)라는 커다란 입 간판이 붙은 것을 보고 당연히 그런 뮤지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렴 런던에 그것도 웨스트 엔드 뮤지컬 극장가에 그룹 퀸의 레파토리를 가진 뮤지컬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 입 간판에는 특유의 짝다리 거들먹 포즈를 한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2002년에 초연된 『위윌락유』는 도미니언극장에서 2014년까지 장기공연이 이어졌고 영국 내 순회공연은 물론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공연되었던 인기 뮤지컬이었다고 한다. 위키사전에 따르면 아직 우리나라 무대에 올려진 일은 없는 모양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통 흥미를 붙이지 못해 뮤지컬 『위윌락유』를 관람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런던에서, 그룹 퀸의 노래를 레파토리로 한 뮤지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아주 행복했다. 그리고 또 한번 세월을 건너고 공간을 너머 이번 주말에도 퀸의 노래들은 나의 주말 라이딩과 함께할 것이다. 노래는 나와 함께 나이를 먹는다. W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