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템스강 남단 밀레니엄 브릿지 근처
South Bank of Thames near by Millennium Bridge, London ⓒ MAY 2012 BR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라는 노래가 히트할 때 나는 영국에 살고 있었다. 노래 괜찮은데 버스커가 대체 뭔 뜻이냐 싶어 한영사전을 검색해보니 거리 공연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내 영어가 짧아 그런지 영국에서 버스커라는 단어를 들은 기억이 없어 다시 영영사전으로 검색해보니 돈을 벌 목적으로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달리 말해 돈을 받지 않고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은 버스커가 아닌 것이다. 내 주변 보통 영국 사람들은 버스킹 혹은 버스커라 하지 않고 그저 거리 공연(street performance), 거리 연주자(street performer)라 했다. 우리나라 거리공연이 대중 음악 일색으로 유원지나 유흥가에서 행해진다면 영국 거리공연은 장르도 다양하고 사람들의 생활공간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런던의 지하철 통로는 거리 공연자들에게 최고의 무대였다. 아침 출근길에 런던 지하철 통로를 바삐 걸으며 거리 공연자에 의해 연주되는 아름다운 연주곡을 들으면 비록 내 처지야 ‘런던의 지나가는 행인 1'이지만 마치 내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느껴지고 거리 연주자의 연주곡은 영화의 배경음악처럼 들렸다. 사진은 5월 런던의 어느 맑은 날 런던 템스강 강가에서 바이올린 케이스를 동전 바구니 삼아 열어 놓고 멋지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거리 연주자, 버스커를 담은 것이다. 이 멋진 날에 저 거리 연주자에게 합당한 이름은 “템스 뮤즈”, 그것 말고 다른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Susanne Lundeng - Jeg Ser Deg Sote 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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