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교 북단 한강 자전거길

2014. 5.

 

토요일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종일 화창해서 올 들어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날씨라 한강 변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 서울의 서쪽 시계 너머 김포와 고양시를 잇는 행주대교를 건너 강변북로 아래 열린 자전거 길을 따라 서울 동쪽 시계 너머 구리까지 갔다가 다시 광진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자전거 계기판은 내가 자전거 안장 위에서 달린 거리가 105km라 표시했다. 한강이 있고 그 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열려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알기에는 런던 템스강보다, 파리 세느강보다, 도쿄 타마강보다 한강 수계는 더욱 풍성하고 강변 경관은 더욱 풍요롭다. 그 한강 변에 이맘때 즈음이면 영국 들판을 붉게 물들여 사람 심사를 벌렁벌렁 뒤집어 놓던 붉디 붉은 양귀비 꽃이 피었다. 토요일 작심하고 자전거 안장 위에서 그 먼길을 달린 까닭은 사람 심사를 벌렁벌렁 뒤집어 놓는 붉은 양귀비 꽃 때문이었던지도 모르겠다. 이 수상한 세월 속에서,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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