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능선 호암산

2020. 3.

 

오늘 일요일 강한 봄 바람 불고 하늘은 쾌청이었는데 단단히 차려 입고 관악산 줄기따라 산행에 나섰다. 시국이 아무리 엄중해도, 봄 바람 드세도 봄은 봄이라 많은 산행객들로 산길이 분주했다. 작년 이 맘 때 매일 매 시간마다 미세먼지 경보를 들었는데 오늘 관악산 줄기에서 내려다보니 세상에나 살살이 서영춘이 “인천 바다에 사이다가 있어도 꼬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라고 했던 그 인천 앞 바다가 멀리 보일 정도로 대기는 청량하기 이를 데 없었다. 미세먼지를 날려버린 이 맑고 강한 봄 바람을 타고 코로나 바이러스 마저 다 날아가 버린 끝에 나에게 그리고 이 나라에 봄 같이 봄이 어서 오기를 기원하며 배낭에 싸 들고 간 보온병을 풀어 뜨신 물에 커피 한 잔 타 마시고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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