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산
DEC 2015 BR
서울 서대문구가 품고 있는 안산(鞍山)에 공원 시설을 잘 해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주말 찾아가 보았다. 선거철이면 구청장이 주말마다 공원에 나타나 길이 7km가 넘는 안산 자락의 둘레길을 유모차를 밀고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멋지게 조성했다는 치적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더라는 어느 분 말처럼 경사가 가파른 구간에는 데크를 얹어 노약자도 편안하게 산길, 숲길을 즐길 수 있도록 정말 잘 꾸며 놓았다. 특히 해발 300m 정도 되는 안산 꼭대기에는 조선시대 있었던 봉수대를 복원해놓았는데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인왕상과 북악산, 북한산은 물론 서울 시역 대부분을 포함하는 풍경은 오히려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바라보는 같은 풍경보다 훨씬 시원하고 또 아름다웠다. 하산길에 자락길 구간 구간 만난 자작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메타세콰이아 군락은 비록 조림을 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벌써 넉넉한 숲을 이뤄내고 있어 장관이었으며 해가 가면 갈수록 더욱 풍요로운 숲을 이뤄 서울의 명소가 되겠다 싶었다. 봄에 나무가지마다 새 잎 돋아 연두빛으로 빛날때, 여름 우거진 녹음 아래서, 가을 붉은 단풍을 밟으며 찾는 안산과 그 자락길이 궁금해서 계절마다 찾고 싶은 서울의 명소 한군데를 또 발견한 즐거움으로 짧아진 겨울 하오의 햇살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비발디 사계 중 겨울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