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능선 호암산
2019. 12.
겨울이라 근 한달 동안 주말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이번 주말에는 꼭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 야속하게도 지난 토요일 날씨는 자전거를 탈 여건이 되지 못하였고 일요일 동쪽으로 난 침실에 들이치는 아침 햇살을 느끼자 오늘이야 말로 신나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겠구나 기뻤다. 하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끝에 얻은 감기 기운이 여전해서 자전거를 몰고 나가나 마나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관악산 줄기를 따라 가벼운 산행을 나서기로 했다.
일요일 날씨는 좋은 겨울 날씨가 응당 그래야 할 날씨로 햇살이 가득하고 포근하며 바람 한 점 없어 산행하기 좋았다. 그제야 자전거를 몰고 나올 것을 싶었지만 이미 산행을 위해 산길에 발을 얹은 후 관악산 능선에서 김포공항을 향하여 착륙하는 비행기가 손에 잡힐듯 가까워 폰카에 담겼다. 목표로 한 관악산 줄기 호암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서울 하늘은 미세먼지를 주위하라는 뉴스가 괜한 말 만은 아님을 눈으로 보이고 있었지만 산 위에서 마시는 공기는 청량할 뿐이었다.
하산 길에 날씨 예보를 검색했더니 중국에서 스모그가 유입되어 내일 서울 하늘 아래 대기의 질은 더욱 나쁘겠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한편 일기예보로 확인해 본 바람 초속은 1m 이하인데 그 속도로 어찌 중국의 스모그가 서울에 하룻만에 도착한단 말인가, 의아했다. 월요일 저녁과 새벽 사이에 비 소식이 있었다. 미세먼지 속 산행길에서 얻은 요새말로 힐링, 위안으로 이 한주 또 버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