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대문점
2019. 12.
친구들과 망년회 장소로 오향장육과 오향족발을 전문으로 한다는 중식당 대문점(大文店)이 잡혔기에 검색 해봤더니 영등포 5대 맛집 중 한 곳이라고 한다. 친구가 가져온 에네시 꼬냑(Hennessy cognac)과 함께 대문점의 맛보는 오향장육, 오향족발은 별미였다. 하지만 겨울철에 차게 먹는 육류다 보니 씹는 느낌이 다소 거북했고 함께 내어온 전분에 미역과 계란을 풀은 국물 역시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서울에서 메뉴로 군만두를 처음 내놓은 집이라는 자부심은 별론으로 치고 대문점의 군만두 그리고 물만두는 꽤 먹을 만 했다 정도의 평을 남기겠다.
업주와 종업원이 만들게 마련인 점포 분위기는 음식 편한 마음으로 즐기기 좋았고 주종목 오향장육, 오향족발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미지근한 미역계란국 대신 뜨끈한 맑은미역국이나 콩나물국을 내놓았더라면 이 겨울에 차가운 오향장육과 오향족발을 즐기기에 더 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요즘 줄식당, 맛집의 조건이라면 SNS에 익숙한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찾는 집이겠는데 대문점에서 젊은 여성분은 보지 못했고 어쩌면 그 때문에 우리 꼰대들 마음이 더 편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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