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복국 해운대본점
2019. 11. 29.
언제부터 우리가 복국을 외식 메뉴로 즐겨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복국을 즐겨 먹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소득 증가로 외식 수요가 늘고, 양식이 늘면서 공급이 늘어나는 순환구조가 만든 결과일 것이다. 부산 맛집 하면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금수복국 역시 부산을 떠나고 나서 한참 뒤에야 간혹 부산에 들릴 때 찾게 되었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지난 주 부산 가서 금수복국, 무려 해운대 본점에서 신선한 제철 굴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과 함께 까치복 지리 한 그릇 사 먹었다. 사실 나는 그 동안 복국에 쓰이는 복어의 씨알에 따라 쫄복과 참복으로만 구별하여 왔을 뿐 복국 맛은 은복, 까치복, 참복 순이고 지리 한 그릇 가격 또한 갑절로 비싸진다는 것도 이 잡문을 쓰려고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다 처음 알았다. 미식의 세계는 심오하고도 깊어 아마 나는 그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생선 요리라는 게 구이나 튀김 외 조림이 있는데 나는 탕을 즐겨 찾는 편이며 그 중에서도 고춧가루 팍팍 쳐낸 매운 탕을 즐기나 복 요리 만큼은 흔히 지리라 하는 맑은 탕으로 즐긴다.
복어의 참맛은 응당 지리로 먹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음알못인 내 지론이다. 해운대 본점 외 금수복국 부산 동래점은 익히 내 발길이 익숙한 곳인데 지도 검색을 해보니 서울 서초, 압구정, 대치동에도 그 분점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뜨신 국물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 일간 금수복국 서초점에서 복국 한 그릇 비워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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