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입스위치 크라이스트처지 공원
Christchurch Park, Ipswich, Suffolk, UK

NOV 2012 HWP

 

세월 참 어김 없어서 올 해도 11월 5일,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가 영국이 동남부 이 한촌(寒村)에도 돌아와 며칠 전부터 온 동네 밤을 밝히는 불꽃 놀이가 한창이다. 영국 정착 첫 해에는 낯선 땅에 정착하게 되면서부터 겪게 되는 이런 저런 고달픔 때문에 이 사람들의 축제에 관심을 돌릴 여력이 없었고 그 이듬해에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소심하게 폭죽 몇 개 사다 집 뒤뜰에서 쏘아 올리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올 해는 시내 공원에서 펼쳐진 대규모 불꽃 놀이를 구경했다. 올해 가이 포크스 데이는 특히 영국 영화를 대표하는 아이콘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을 맞이하여 007 50주년 기념작 스카이폴(Skyfall)을 테마로 불꽃 놀이를 기획하여 영화보다 유명해진 주제가 아델(Adel)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펼쳐진 불꽃 놀이가 장관이었다. 이 작은 도시에서 펼쳐진 가이 포크스 데이 불꽃 놀이가 이토록 장관이었을진대 런던에서 펼쳐진 불꽃 놀이는 얼마나 멋졌을까? 이 불꽃 놀이를 위해 우리 식으로는 시청 격인 카운슬(council)에서 25,000 파운드, 우리 돈으로 4,500 만원을 썼다는 소식이 지역 뉴스에 올라 있다. 이 불꽃 놀이를 공원 안에서 가까이 구경하기 위해서 입장료로 7파운드를 내야 했지만 돈 아깝다 느껴지지 않았다. 올 영국의 가을 날씨는 첫 해, 그 이듬 해보다는 훨씬 살만하게 느껴진다. 정말 영국의 가을 날씨가 올 해 특별히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내 영국 생활이 제법 이력이 붙은 때문인지 모르겠다. 가이 포크스 데이의 기원에 대해서는 작년 이 맘 때 올려 글을 참조 하면 되겠다. 2012

 

Adele

"007 Sky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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