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홀릭을 자처하기로, 오늘날 이 나라 맥주 수입 시장이 활짝 열려 맛난 외국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마실 수 있기에 그 중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로 보아 끝판왕 격에 올려 주저함이 없는 맥주를 소개하고자 한다. "MARTENS"라는 상표가 붙은 맥주로 영어로는 마틴이라 발음하겠는데 이 맥주의 원산지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를 반반 섞어 쓰는 나라 벨기에이므로 아마 마르탱 혹은 마튼이라고 발음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바이젠, "WEIZEN"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으니 보리 맥아가 물론 함유되어 있겠지만 밀 맥아를 섞은 이른바 밀맥주다.
국산이건 수입산이건 오늘날 우리가 소비하는 맥주의 대부분은 맑고 청량함을 특징으로 하는 라거(LARGER) 맥주인데 이와는 달리 밀맥주는 우리 표현으로는 걸쭉하다는 표현이 딱 맞지 않을까 싶어서 맥주 빛깔이 상대적으로 탁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맥주라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 막걸리와 닮은 맥주라 하겠다. 이 마튼즈 맥주 1리터 패트병이 대략 2,500원 정도 한다. 편의점에서 파는 500밀리리터 캔 맥주 가격이 수입 맥주가 4캔 묶음으로 2,500원, 국산맥주가 캔 당 2,800원 정도 하니 대략 반 가격이다. 영국에 살며 또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니며 나는 한번도 패트병에 맥주를 담아 파는 것을 보지 못했다. 병이나 알루미늄 캔에 비해 패트병 원가가 훨씬 저렴할뿐더러 중량이 가벼워서 유통 원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므로 패트병 맥주에 거부감이 없는 우리나라 정서를 이용하여 아마 우리 수입업자가 우리 시장의 특성에 맞춰 주문한 것이리라.
패트병이면 어떠랴, 이 고퀄의 맛난 맥주 가격이 큰 캔 기준으로 1,250원 밖에 안되니 맥주 홀릭으로 어찌 추천사 한 마디 남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이 맥주는 여전히 GS 계열의 마트나 편의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역시 선수들은 물건을 알아 보는 법인지 늘 찾는 매장에도 품절인 경우가 잦다는 점도 참고 하셔야겠다.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