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역 온짬뽕

SEP 2017 HWP

 

이열치열이라고 열 받은 오늘 저녁은 얼큰한 짬뽕 한 그릇 먹고 싶어 퇴근길 버스 정류장 옆 짬뽕집을 찾았다. 역시나 이 집 짬뽕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그리고 얼큰하다. 오늘은 씹새도 아니고 타미도 아니고 센세도 아닌 역시나 짬뽕이다. 그깟 야구가 뭐라고 짬뽕 때문에 열 받고 짬뽕으로 속 풀며 산다.

***

이 짬뽕집, 아저씨가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홀에서 아주머니가 서빙을 하는 것 같은데 이 잡문을 올리려고 상호 검색을 했더니 서비스가 개판이라는 댓글이 눈에 보였다. 비싸지도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가격에 짬뽕 한 그릇 시켜 먹는데 나 역시 아주머니의 태도 때문에 마치 돈 주고도 얻어 먹는 기분이 들어 발길을 끊었다. 사람 느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무더운 여름, 주방에서 바가지 땀을 흘려며 맛있는 짬뽕 조리해내는 아저씨를 위해서라도 아주머니 태도를 좀 바꾸셔서 서비스 개판이라는 소리 듣지 마시고 성업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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