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러쉬미어 세인트 앤드류
Brookhill Way, Rushmere St. Andrew, Suffolk, England ⓒ AUG 2012 BR
올 추석은 9월 초로 빨라서 더위가 한창일 때는 여름 옷 입고 추석을 보내겠거니 했다. 그러나 계절은 어김 없어서 며칠 사이 큰 비가 내렸고 이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하여 가을이 완연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계절의 순환을 가늠하기에 양력보다는 음력이 더 맞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옛 농부들이 음력을 기준으로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어 온 이치를 알겠다. 추석은 우리 식 축제다. 달이 휘영청 한 가을 만월 아래보다 축제를 즐기기에 더 좋은 때가 있을까? 못 찍은 사진 한 장 앞에 두고 보니 아내와 아들, 우리 가족만 조촐하게 밥상에 모여 앉아 기리던 영국에서의 추석이 아련하다.
Fujita Emi - Once In A Very Blue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