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추석 연휴 계획이 나름 화려했는데 결국 별 다를 것 없는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 노모 뵙고 차례를 올렸으며 언제나 데면데면할 밖에 없는 처가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줄창 자전거 탔다. 특히 어제 날씨 예보를 보니 바람 부는 방향이 장거리 라이딩에 최적이라 오랜만에 한강 북단과 남단 자전거 길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낮은 구름이 간간한 가을 하늘 아래 자전거를 몰아 달리는 기분은 잠시 세상 걱정 시름 모두 잊게 할 만큼 상쾌해서 절기를 만들고 그 사이 명절을 정해놓은 조상님들 지혜에 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낮 한강 북단 자전거 길을 달리며 남쪽 한강을 보면 햇살이 정수리 위에 내려 꽂히는 역광 아래다. 오래 전 사진에 읽은 사진 입문서에는 한사코 역광 아래 사진 찍지 말라는 조언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광학 기술은 물론 디지털 이미지 처리 기술이 발전해서 거리낌 없이 역광 아래 사진을 찍는다. 폰카까지 역광을 제법 괜찮은 사진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진 이미지 정보를 보니 날짜는 속절없이 가을인데 낮은 구름이 깔린 역광 아래 햇빛이 산란하는 한강 물결은 속절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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