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 서강대교

2018. 8.

배경음악: 안치환 노래 「희망가」

 

누가 내 인터넷 댓글에 좋아요 한 방 누르고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아 놓았다. ‘시원하오. 풍진 세상 재미지게 사소’. 그래서 대체 풍진(風塵)이란 무슨 뜻인가 사전을 열어보았더니, ‘바람에 날리는 티끌’ 그리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이나 시련’이라는 두 가지 말뜻이 보였다. 우리 인생이 바람에 날리는 티끌이고 우리 사는 세상이 바람 잘 날 없는 세상이니 그런 세상에서 재미있게 살라는 덕담이다.

올 여름이 기록적인 무더위라 하는데 내게는 2년 전 2018년 여름이 최악의 무더위로 기억에 남아있다. 먹고 살기 힘에 부쳐서 죽겠는데 더위는 물러날 줄 모르던 그 여름 8월 31일 덜컥 가을이 왔다는 것을 느꼈다. 올 해는 광복절을 넘긴 지난 주말에 덜컥 가을이 찾아왔다는 것을 느낀다. 모르는 이의 덕담처럼 풍진 세상이라도 어떻게든 살아지는 것이고 그러므로 이 풍진 세상 재미지게 살아야 할 일 아닌가?

'○ 자전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광 아래 추석  (0) 2019.09.15
프레임 안에서  (0) 2019.08.31
해바라기  (0) 2019.08.18
해넘이 아래 한강  (0) 2019.08.02
다산을 찾아서  (0) 2019.06.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