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그해 여름 불의의 큰 골절 사고를 당해 한달 넘게 병원 병실에 누워 있었다. 그때 『아웃사이더』라는 책을 곁에 두고 몇번을 거듭 읽으면서 회복 의지를 다졌다. '이 병실을 나서 뼈와 근육이 제자리를 찾으면 책에 소개된 것처럼 베를린에서 상하이까지는 못되도, 나 자전거에 페니어 달고 페달을 밟아 긴 자전거 여행을 떠나리라.' 다짐했다. 오랜 회복기간을 거쳐 자전거를 다시 잘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전거 여행보다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먼저였고 그렇게 일상으로 복귀한 후로는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 자전거 여행에 필요한 장비 검색하는데만 몰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전거 타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행 중인 그 바닥의 고수 노마드 박 선생의 사진과 글이 소개되어 있다. 이 더운 여름 선풍기 틀어놓고 서재에 꼼짝않고 앉아 인터넷에서 자전거 여행 장비 검색에 열심인 나도 노마드 박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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