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워세스터셔 브로드웨이

Broadway, Worcestershire, UK

AUG 2011 HWP

영국을 소개하는 관광안내 책을 보면 페이지 페이지 사이 보석 같은 곳이라 소개되는 곳이 너무 많아서 영국이라는 나라가 마치 보석을 줄줄이 꿴 목걸이 같다. 영국에 살아 보니 맞는 말이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과장이기도 한데 그때 그때 다르다는 말처럼 날씨에 따라 영국은 보석이 되기도 하고 허접 사금파리가 되기도 한다. 세상 천하절경 앞에서도 날씨가 꿀꿀하면 여행자 마음도 꿀꿀한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영국 날씨가 그 꿀꿀하다”는 말의 용례에 딱 들어맞는 날이 너무 많다. 영국 날씨는 한 여름에 반짝 좋아지는데 몇 해 전 8월에 휴가를 내고 영국 동부에서 출발해서 유명한 코츠월드 지역을 돌고 브리스톨(Bristol)을 거쳐 웨일스(Wales)의 카디프(Cardiff)까지 여행을 다녀왔다. 그 여행의 첫 행선지가 여행책자에 코츠월드의 보석이라 소개된 브로드웨이였다. 브로드웨이에 도착할 때부터 하늘빛이 꾸물꾸물하더니 두 시간 정도 마을 구경을 하고 다음 행선인 바튼 온 더 워터(Bourton-on the-Water)로 출발할 때 즈음에는 빗발까지 흩날렸다. 그렇게 시작된 영국 특유의 추적 추적한 비는 그 여행을 끝 마칠 때까지 이어졌다. 지난 사진 파일들을 열어보면 그 여행이 어땠는지 사진 파일 개수만 세도 금방 알 수 있는데 아쉽게도 그 여행에 남겨진 파일 개수가 그리 많지 않다. 오늘 우연히 브리티시 에어웨이(British Airway)가 네이버 포스팅을 통해 "런던의 겨울을 만끽 하시라"며 항공권 광고하는 글과 사진을 봤는데 여름 날씨 사정도 위 글과 같은데 런던의 겨울, 비싼 항공료와 여행경비를 물며 갈 곳이 못 되는데, 아니 영국의 겨울 사람 살만한 곳이 못 되는데 이 무슨 과장 광고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남기는 잡문이다.

 

Janette Alexander

"New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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