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라생선구이

JUN 2019 ⓒ BR

 

지난 주 한강에 자전거 타러 나갔다가 망원동의 생선 백반집에서 임연수어 구이 점심으로 사먹었고 이번 주는 같은 집에서 고등어 구이를 점심으로 사먹었다. 11,000원짜리 임연수어 구이에 장수 막걸리 한 병까지 시켰더니 양이 너무 과했다 싶어 이번에는 8,000원짜리 고등어 구이를 시켰던 것인데 가격차이가 꼭 양 때문만은 아니어서 고등어 구이 크기도 만만찮게 컸다. 미리 구워놓은 것이 아니라 주문을 받고서야 오븐에 손질한 생선을 올리는 듯 주문 후에 음식이 나올 때까지 약간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은 주문 후에 조리한 음식의 맛으로 보상 받았다. 고등어 구이야, 어쨌든 맛나게 마련인데 밑 반찬으로 깔린 감자 간장 조림, 부추 오이 무침, 가지 무침, 미나리 숙주 무침이 깔끔했다. 저 반찬들, 식재료를 구입하고 다듬고 양념치고 조리하기까지, 겨우 셋인데다 각자 본업에 분주한 우리 가족이 어떻게 집에서 조리하여 맛볼 수 있단 말인가? 내어온 밑반찬 맛은 상큼했고 양 또한 혼자 먹기 적당하여 남김없이 다 먹었다. 요즘 이른바 맛집 소개한 글들을 보면 반찬 가지 수 많고 양 넉넉하게 내는 “푸짐한 집”이라는 자랑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푸짐한 집, 흙 퍼서 음식장사 하는 집 없기에, 원가란 다른 어떤 요소보다 정직한 것이기에 100퍼 남긴 반찬 재활용하는 집이라 본다. 이번 주말까지는 자전거 탈 만했는데 더위가 심상찮다. 곧 혹서기에 접어들면 한동안 자전거 타기 어려울텐데 이 풍진 세상, 또 무슨 재미로 주말을 보낼까 목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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