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019 ⓒ BR

 

노라조의 샨티 샨티 카레야, <카레>라는 노래도 있지만 노랫말 속에 카레의 느낌을 가장 잘 담아낸 노래는 일본 밴드 스피츠(Spitz)의 <쥬템므>(Je t'aime, ジュテ-ム)가 아닐까 한다. 원작이 일본 순정만화로 극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된 <허니와 클로버>(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아주 달달한 멜로디와 노랫말을 가진 곡인데, "카레 냄새에 끌려가는 것처럼..." 너한테 끌려간다는 가사가 카레에 대한 내 기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나는 카레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급식으로 카레를 아마 엄청 먹었을 아들은 카레를 싫어하기 때문에 집에서 식사로 카레를 먹지 못해 아쉽다. 가족끼리 모인 밥상 앞에 앉아 카레 생각이 날 때면 아들에게 "니가 해먹을 것도 아니라면 차려 주는대로 감사히 먹으라"는 소리가 목구멍으로 넘어 오려는데, 참는다. 참아야지 어쩌겠는가? 아내는 그런 나를 위해 따로 즉석 카레를 몇 개 사두었다. 지난 주 수요일, 오랜 만에 월차 내서 늦잠 늘어지게 자고 모두 밖으로 나가 아무도 없는 집 식탁에 앉아 즉석 카레를 간단히 조리해 먹었다. 요즘 즉석 식품들, 먹기 간편할 뿐더러 맛도 대단히 좋다. 맛있는 카레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쥬템므를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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