スピッツ
涙がキラリ☆"
세태가 변해 요즘은 중화요리점, 속칭 짱깨집 상호가 다양하기는 해도 옛날에는 장깨집 하면 의례 무슨 무슨 성이라는 상호가 붙었다. 자금성이 아직 꿋꿋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듯 하고 동보성, 만리장성, 심지어 대놓고 중국성이라는 상호도 있었다. 야근할 때 짱깨 시켜먹는 회사 근처 중국집 상호가 기라성인데 짱깨가 짱깨지 상호가 무슨 상관이랴 싶지만 짱깨 배달을 시킬 때면 늘 기라성이라는 상호가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상호 멋지게 지었다 싶다.
전에 본 미술 전시에 대한 잡문을 끄적 거리다가 "기라성 같은 화가들..."이라는 문장을 써 놓고 보니 문득 기라성이 대체 무슨 뜻인가 궁금해졌다. 기라성은 나뿐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쓰는 낱말인데 오늘 글로 써놓고 보니 한자어겠거니 짐작만 했을 뿐 정작 그 뜻을 모르고 써왔던 것이다. 하여 “기라성”이라 검색 창에 놓고 검색을 해봤더니 비단 기(綺), 펼칠 라(羅) 그리고 별 성(星)이라는 해설과 함께 이게 원래 한자어가 아니라 일본식 조어(造語)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키라키라(きらきら) 또는 키라리(きらり)는 반짝 반짝하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인데 거기 비슷한 뜻과 음을 가진 한자를 붙여 반짝 반짝하는 별 기라성(綺羅星)이라 쓰고 키라보시(きらぼし)라 읽는다. 일본식 음차(音借)에 해당할 것이고 그걸 그대로 우리말 한자음으로 옮긴 것이 기라성이었던 것이다. 기라성의 검색 결과를 보고 쓴 웃음 한번 짓고 한때 꽤 즐겨 듣던 일본 노래, <나미다가 키라리>(涙がキラリ☆), <눈물이 반짝>이라는 노래를 오랜만에 플레이리스트에 올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