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생긴 것이지? 그저 무슨 일이 생겼겠거니 할 뿐 그때는 그 일의 무게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다시 며칠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야 그제야 그 일이 무게를 체감하고 무거워 견딜 수 없이 괴로워 진다. 며칠 전 정치인 노회찬이 유명(幽明)을 달리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날은 그저 그런 일이 있었겠거니 하다 오늘에야 문득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그 분이 스스로 삶을 접으셨구나 생각한다. 그의 죽음을 두고 전직 자유한국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라는 자(者)가 페이스 북에 "자살 미화되는 세상은 비정상"이라는 글을 올렸다는 뉴스가 도배질 쳤다. 다른 한편으로 신임 박선수 대법관은 “있는 자들의 명령할 자유와 없는 자들의 복종할 자유”만 있는 "자유 한국"을 언급하며 이 나라 노동법과 관련한 판례를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했다. 아무도 달가워 하지 않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모는 사회 그리고 나라, 등에 칼을 꽂은 자가 내 칼에 죽지 왜 스스로 심장을 찔러 먼저 죽느냐, 비정상이라고 말하는 비정상인 나라에서, 정치인 노회찬의 죽음을 두고 짧은 포스팅을 올리는 까닭은 한 오백 년도 아니고 삼십 년만 더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아름답게 노래하던,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정치활동을 해오신 노회찬이라는 분이 스스로 삶을 접었다는 것을 이 나라 "자유 한국"에서 며칠 지나 오늘에야 울컥하는 마음으로 절절히 깨닫게 된 때문이다. 2018. 7.
원문보기: 민주·정의당 범진보 연대 ‘노회찬’ 되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