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7.
「봄의 세레나데」(Serenade to Spring)는 뉴 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의 1995년 앨범 『Songs From A Secret Garden』에 수록된 연주곡으로 이 곡을 들으면 봄에 연두색 새싹이, 새순이 순식간에 들쳐 일어나는 느낌이 들어서 매년 이맘때 즈음 내 플레이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곡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연주곡에 우리말 가사가 붙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제목으로 이 나라에서 노래 좀 한다 알려진 사람들이 열린음악회 같은 데서 그 열창을 뽐내는 것을 보게 되어 아니, 내가 아는 봄의 세레나데가 왜 졸지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되었나 당혹스러웠다. 우리나라는 저작권리가 잘 지켜지는 나라이므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연주되면 그 저작권료는 「봄의 세레나데」를 만든 노르웨이 작곡가 롤프 뢰블랑(Rolf Løvland)에게 지불될 텐데 그가 자신이 만든 봄의 세레나데가 우리나라에서 졸지에 가을이 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 아무튼 이 좋은 계절, 4월의 어느 멋진 날 주말에 한강 자전거 길로 자전거를 몰고 나가 담아온 못 찍을 보니 이 멋진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은 아무래도 「봄의 세레나데」지 10월의 멋진 날은 아닌 것 같아 남겨두는 잡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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