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018. 3.
오늘 휴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베란다 창 밖을 보니 북한산의 모습을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대기가 뿌연 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 재난방재처에서는 미세먼지가 위험수준이니 외출 삼가라 야외활동 삼가라 그래도 나가야겠거든 황사 마스크 꼭 착용하시라 빨간색 문자 메시지까지 보내줬다. 그를 보고 갈등을 때리다 점심 무렵 좀이 쑤셔 도저히 안되겠다 마스크 쓰고 나간다로 마음을 굳히고 올 첫 라이딩에 나섰다.
주말 야외 활동과 그로부터 얻는 소위 힐링 효과와 미세먼지가 위험 수준인 날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 효과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더 나은 선택인지 국가 차원에서 연구하여 그것까지 알려주면 좋으련만 이 엄중한 미세먼지에 관한 국가로부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타러 나온 사람이 있겠냐 싶었는데 한강 자전거 길에는 적지 않은 라이더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기관지 질환을 앓아본 적이 없어서 불편함이 체감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오랜만의 라이딩 끝에 마음은 더 없이 즐거웠고 몸은 기분 좋은 피로함에 젖어 있다.
옷걸이에 걸린 겨울 옷들을 보며 세탁하여 옷장 속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이 드는 3월의 첫 연휴 이제 곧 봄을 부르는 봄 비가 촉촉히 대기를 씻고 대지를 적실 것이며 봄 비가 물러선 뒤에 꽃샘 추위가 또 닥치겠지만 오늘 자전거 타러 나가서 담아온 못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앞에 두고 봄의 왈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잡문 몇 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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