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원

2018. 2. 25.

 

설 쇠고 나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풀려 이번 연 이틀 올해 첫 라이딩에 나섰다. 첫날에는 한강을 따라 반포 쪽으로, 다음 날일에는 일산 호수공원에 다녀왔다. 한강 동쪽은 구리에서 팔당까지 자전거 길이 잘 이어져 있는데 한강 하류 일산 방향으로는 신행주대교 아래에서 자전거 길이 딱 막혀 일산까지 다녀오자면 위험한 일반 도로주행을 감수해야 한다. 다음 지방 선거에서는 고양시에 자전거 라이더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후보자가 나와서 고양시에서 서울 한강 자전거 길로 나가려는 고양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으면 좋겠고 그 곱사리로 서울시민인 나도 일산까지 한결 수월하게 자전거 타고 다녀왔으면 좋겠다.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은 매년 첫 산행에서 한 해 산행의 안녕을 기원하며 시산제를 모신다 하니 오늘 새해 첫 라이딩에 나서며 나 혼자 시륜제(始輪祭)라도 모셔야 하나 했는데 긴 라이딩 끝에 허기를 달래려 찾은 일산 호수공원 근처 분식집에서 종이컵에 따라놓은 청하 한 잔 반주 삼아 김밥이랑 오뎅 먹으며 담아온 사진을 보니 마치 시륜제 제상 같아서 륜신(輪神)께서 이 마음 잘 헤아리실 거라 믿고 올 한 해 안전한 라이딩을 기원하며 모시는 시륜제는 이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계절 참 어김 없느니 자전거 안장 위에 부는 칼바람은 아직 사납고 매서우나, 바야흐로 진짜 새해고 또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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