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베리세인트에드먼즈 에드먼즈베리 성당
St. Edmundsbury Cathedral, Bury St. Edmunds, Suffolk, England
2011. 7. 24. · 2012. 7. 26.
예수께서는 공생활에 나서시기 전 세속 부친 요셉과 마찬가지로 목수로서 현세의 생업을 일구셨다. 기원 전후 년 간 유대 땅 갈릴리 지방 나사렛 목수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연장으로 나무를 잘랐는지 알 수 없지만 영국 동부 지방 세인트 에드먼즈 베리 성당(St Edmundsbury Cathedral)의 헌금함 위에 표현되신 그분 모습은 영국 수사의 옷을 입고 영국식 톱으로 나무를 자르시는 모습이다. 내가 알기로 영국 국교회를 제외한 개신교회에는 그분 모습을 표현하신 성상이나 성화같은 것들이 없다. 상아로 조각한 성상, 금칠을 한 성배, 그 재화들은 결국 가난한 사람들의 땀과 피에 다름 아닐 것이고 그분의 이름을 내세워 취한 구교회의 탐욕과 사치에 대한 반성으로 개신교회에서는 십자가이외 그분을 대표하는 일체의 장식을 금한 때문이라 한다. 더구나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결국 당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나온 창작일 수밖에 없는 성상이나 성화를 우상으로 여길 수 있으므로 성서의 가르침에 반한다는 해석 또한 그 분을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생각하여 마땅하고 그러므로 고쳐 마땅한 구습으로 인식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국내 기사 하나를 읽고 내가 그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구나, 성상과 성화만이 아니라 성전도 있었지 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한 개신교회 신축을 둘러싸고 건축 허가 관청인 서울시와 교회 사이에 분쟁이 생겼고 이 분쟁은 결국 법정 송사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려 6,000석, 국내 최대 규모 지어질 예정이었던 이 교회의 총 공사대금은 무려 2,100억 원으로 계획되었다고 한다. 잘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유대인 중에서도 더 천대받고 괄시 받던 갈릴리 지방 목수로 사시다 세상을 구원하러 세상 밖으로 나오신 예수의 말씀 어디에도 나를 모시는 성전을 그토록 값비싸게 건축하라는 구절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할뿐더러 그 보다는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말씀만은 성가의 멜로디와 함께 떠오른다. 그분은 내게 해달라는 말씀보다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주라 말씀하셨던 것이다. 성상을, 성화를 그리고 성전을 만들라 말라 혹은 이렇게 만들라 저렇게 만들라 하신 분은 그분이 아니고 구교회로 국교회로 혹은 개신교회로 가르신 분 역시 공생활 전 유대 땅 갈릴리 지방 나사렛에서 목수로 일하신 그분이 아닐 것이며 그 생각으로 못 찍은 내 사진 한 장을 보자니 늘 지키지 못하는 그분의 가르침,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만 또렷하다.
영국 서퍽 베리세인트에드먼즈 에드먼즈베리 성당
St. Edmundsbury Cathedral, Bury St. Edmunds, Suffolk, England
2011. 7. 24. · 2012. 7. 26.
BGM
Korean Catholic Hymns, "You Did For Me" from Clause 37 to 40, Chapter 25, Matthew, The Gospels
마태오 25,37~40 : 카톨릭성가 41 번 - 형제에게 베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