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식스 코게셜

Coggeshall, Essex, UK

2011. 11.

영국 사람들의 주거형태는 단독주택(detached house), 하나의 단독주택을 절반으로 나눠 두 가구가 거주하는 반단독주택(semi-detached house),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에 연립주택과 비슷한 타운하우스(town house)가 대부분으로 아파트는 런던과 같은 대도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위 사진은 런던 동북쪽 교외 에식스 카운티의 작은 마을 코게셜에서 담아온 사진인데 건물 외관으로 보아 세 가구가 거주하는 반단독주택으로 보이고 빅토리안 시대 서민주택의 모습을 따르고 있어서 건축된지 백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으로 보아 얼핏 세 가구가 거주하기에 좁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우리 주택의 실내구조가 장방형인 반면 영국 주택은 대개 폭이 좁은 대신 깊이가 상당하며 지붕이 높아 외견상 단층으로 보이지만 복층 구조를 하고 있어서 세 가구가 거주하기에 크게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밖에서 보기로 하나의 주택을 나눈 세 가구는 다른 색(colour)을 가진 각자의 대문을 가지고 있으며 한 가구는 아예 벽칠까지 달리해서 이 가구가 독립된 가구임을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각자 다른 색을 가진 대문과 벽칠이 따로 노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다채롭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할 줄 알면서도 이웃과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못 찍는 사진 한 장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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