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암동
2018. 2.
부암동은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등 짝에 붙은 동네인데 지난 주말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간단한 트레킹을 하는 동안 그 동네 골목길을 지나며 의외로 볕이 잘 들고 시야가 트여 사람 살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사동은 물론이려니와 삼청동이나 북촌, 요즘은 서촌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한 동네로부터 한 발짝 물러난 옛 서울의 뒷동네 같은 느낌이 드는 부암동 길을 걸으며, 원해서 시작된 서울살이도 아니고 또 언젠가는 서울을 떠난 후의 삶을 그려보고 있지만 한편으로 내가 정말 서울을 떠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만만찮은 서울살이지만 그 동안 4대문 안과 밖, 옛날 서울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서울의 풍경을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암동 길을 걸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다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