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
2019. 1.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센터 빌딩 근처에 일을 보러 갔는데 뜻하지 않게 1시간가량 여유가 생겼다.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기도 마냥 기다리기도 애매한 시간이라 대안으로 서점에서 책 구경이나 할까 해서 지도 검색을 했더니 포스코센터 빌딩 지하에 영풍문고가 있다는 정보를 봤다. 그런데 빌딩 현관문을 열고 건물에 들어가니 영풍문고 대신 1층 로비에 이게 서점이야 커피숍이야 싶은 테라로사라는 근사한 공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공간을 대충 보니 벽을 가득 메운 서가와 서적은 모두 수입 서적으로 미술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서가와 서적이 인테리어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판매용으로 비닐 포장되어 있었고 상당한 분량의 열람용 서적들이 커피 테이블에 따로 전시되어 있었다. 일단 자리 잡고 주문한 커피를 받은 다음 열람용 책들을 눈대중으로 쓱 훑어보니 여기 매일 와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눈 호사가 대단했다. 손에 닿고 가장 눈길을 끄는 “MODERN ART”라는 책을 뽑았는데 역시 내용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알찼다. 처음에는 길 것 같던, 커피 마시며 열람용 책을 구경하다 보니 순식간에 흘러버린 한 시간이 지나 커피숍에서 나와 일 보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내 직장생활은 여의도에서 끝을 내겠거니 했는데 올 해부터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테헤란로로 출근하고 있다. 전에는 이름조차 이질감이 느껴지던 테헤란로에서의 직장생활은 어떻게 풀려갈 것이고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할 것 아닌가? 오늘 늦은 밤, 지난 금요일 포스코센터 테라로사에서 담아온 사진 몇 장을 정리하며 테헤란로에서의 직장생활, 피할 수 없으니 그래 한번 즐겨보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