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 시청 청사

Hamburger Rathaus, Deutschland

2011. 7. 5.

 

북해(North Sea)로 흐르는 엘베강 하류 양쪽 강안을 끼고 발달한 도시 함부르크는 독일 제2의 도시이자 가장 큰 무역항을 가진 도시로 상공업이 융성하다. 천년 고도라는 말이 함부르크에 들어맞아서 중세 이전부터 도시로 발달했으며 유명한 북유럽 한자동맹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며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오늘날 함부르크에는 그 오랜 역사를 기억하게 할 만한 건물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오히려 독일 여느 도시보다는 훨씬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른바 연합국의 집중적인 폭격으로 함부르크의 옛 건물들 대부분 잿더미가 되었고 전후 복구 중에 옛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선 때문이라 한다. 출장으로 함부르크에 몇 번 가본 기억을 떠올려 보기로 함부르크는 유럽의 오랜 옛 도시라는 느낌보다는 도시계획이 잘된 현대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고 유럽 도시에서는 흔치 않은 현대식 아파트 건물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곳도 함부르크였다.

그 와중에 함부르크의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옛 건물이 드물게 남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함부르크시청 청사 건물(Hamburger Rathaus)이다. 옛 시청 청사가 1842년에 있었던 화재로 소실된 후 1886년에 새 청사 건물 공사가 시작되어 1897년에 완공 되었다 한다. 19세기 르네상스풍 건물로 건축된 함부르크시청 청사는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도 용케 살아남아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번성한 상업도시이자 무역항 함부르크의 랜드 마크로 사랑 받고 있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풍경으로 본 인상주의』전에서 독일 화가 로비스 코린트의 작품 「함부르크의 황제의 날」이라는 작품을 보고 길고도 긴 북유럽의 여름 햇살 속에 알스터호수와 연결된 수로 위에 비치던 고풍스러운 함부르크시청 청사에 대한 기억이 아련하여 함부르크에서 찍어온 사진을 엮어 남기는 잡문이다.

 

독일 함부르크 시청 청사

Hamburger Rathaus, Deutschland

2011. 7. 5.

 

 

BGM

 Je Te Veux of Erik Sa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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