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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타기는 가급적 피하며 살자 했는데 이 나이에 편도 1시간 30분 지하철 통근을 하게 되다니, 그것도 2호선 순환 열차를 타고, 사람 일 역시 알 수 없다. 나이 들어 눈까지 침침해져 지하철 내에서는 공짜인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핸드폰 화면을 오래 쳐다보지도 못하고 - 이용객이 많을 때는 그 와이파이 조차도 속도가 무척 느려진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 그래, 내가 책을 멀리하며 살았구나, 이 기회에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좋은 책이나 읽자 싶어 가방에 읽고 싶은 책을 넣어 다니고 있지만 퇴근 지하철 안에서는 이마저도 잠시뿐, 하루 업무에, 통근 지하철에 지쳐 만사 귀찮아 진다. 이럴 때 기분 전환에는 어릴 때 즐겨 듣던 불후의 명곡을 되찾아 이어폰 끼고 듣는 것만 한 것이 없다. 오늘 되찾은 내 어린 시절 불후의 명곡은 가수 최병걸의 "외기러기"다. 노래를 반복하여 들을수록 외기러기야 말로 불후의 명곡이요 가수 최병걸이야 말로 불후의 가수가 아닌가 싶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얼른 씻고 이 닦고 이 감동이 또 가시기 전에 잡문 하나 남겨 두자 싶었다. 포스팅 하며 흐르는 노래를 또 따라 부른다. 노래 죽인다.


최병걸이 부르는 또 하나의 불후의 명곡 링크: 정말 난 몰랐었네


최병걸 - 외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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