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번역되고 자세한 해설까지 덧붙은 박지원의 『열하일기』 상하 두 권 다 읽었다. 『열하일기』의 옮긴이는 서문에서 스스로 열하일기 폐인을 자처하여서 내심 이 무슨 오두방정이냐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폐인까지는 모르겠고 대부분은 원작의 덕이겠으나 편역도 기가 막히게 잘 되어 나 역시 책 읽는 내내 빵빵 터졌다. 18세기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 할배가 남기신 청나라 기행문이 오늘날 나를 이렇게 빵빵 터지게 하다니 이게 무슨 조화인가 하지만 열하일기를 읽은 감상을 글로 주저리주저리 옮겨 놓자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다만 읽었다는 기록만 남기려 한다. 『열하일기』, 난중일기 빼고 내가 읽은 우리 최고의 고전이었다. 201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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