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소」 베낀 그림
우리나라 화가 중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사람이 이중섭(李仲燮)일 것이고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이중섭이 그린 「소」일 것이다. 이중섭의 소는 우유를 얻으려고 키우는 젖소도 아니고 고기를 얻으려고 디룩디룩 살 찌운 비육우도 아닌 쟁기를 끄는 일하는 소고 콧바람 킁킁 내뿜으며 주체 못 하는 힘을 자랑하는 싸우는 소다. 그러므로 이중섭의 소는 오직 강건한 뼈대와 튼실한 근육, 팽팽한 힘줄로만 제 자태를 뽐내는 소고, 쩌렁쩌렁 방울 소리가 절로 울릴 것 같은 덜렁거리는 쇠 부랄을 찬 황소다. 검색을 해보니 이중섭은 소를 테마로 여러 작품을 그린 것 같은데 우연히 서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중섭의 「소」가 내 눈에 들어 주말 밤 이를 베껴 그려보았다. 그런데 내가 그린 소는 아무리 봐도 일하는 소, 싸우는 황소 같지 않아 스스로 보기 민망하다. 망했다. 다음 주말에는 홍익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흰소」 버전에 도전해볼까 한다.
'○ 아트 로그 > 어쩌다 그린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동네 달동네 (0) | 2023.09.18 |
---|---|
청와대와 통영항 (0) | 2023.08.07 |
Homage to Vincent van Gogh (0) | 2023.01.21 |
클림트의 포옹 (0) | 2022.10.03 |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0) | 2022.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