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물러간 하늘에서 폭우가 내린다. 올 여름 징하다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더웠는데 이 비가 물러나면 가을이 성큼 가까울 테니 말하자면 폭우 끝에 가을인가? 늦은 밤 서재에 앉아 요 며칠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읽으니 그 소식을 전하는 호들갑이 꼭 폭우 끝에 가을 온다는 소리 같다. 그래도 이렇게 가을을 부르는 비가 오는 밤이면 언제나 즐겨 듣던 그 노래, 건모의 노래 한 곡 들어조야 할 것 아닌가 싶어 비가 오는 늦은 밤 못 찍은 사진 한 장과 함께 남기는 잡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