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2 HUP
기억을 돌이켜 보니 우리나라에 베트남 쌀국수가 들어온 것이 꽤 오래된 일이다. 베트남 쌀국수집은 마침 한창 유행을 타던 이른바 프렌차이즈 음식점 증가세에 편승하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만 또 기억을 돌이켜 보니 내가 한때 별미가 생각날 때 즐겨 찾던 베트남 쌀국수집을 더 이상 찾지 않게 된 시점과 주변에 베트남 쌀국수집이 많이 사라져 버린 시점이 거의 같고 이 역시 오래전 일인 듯하다. 베트남 쌀국수가 우리에게 별미인 것이 아니라, 잘 조리해 낸 베트남 쌀국수가 바로 별미인 까닭이리라. 그렇게 오랫동안 잊고 있던 별미, 베트남 쌀국수를 최근에 다시 찾게 한 맛집이 생겨 몇 자 소개의 글을 남긴다.
음식점 상호는 “포옹남”(Pho Ong Nam), 서울지하철2호선 9호선 당산역과 한강시민공원을 연결하는 토끼굴 바로 코앞에 점포를 연 집인데, 사실 나는 이 쌀국수집을 검색이니 추천 글이니 하는 것을 보고 찾은 것이 아니라 한강자전거길에 자전거 타러 나갔다가 가볍게 잠시 요기나 한다는 생각으로 우연히 찾은 집이고 주문한 쌀국수를 맛보고 맛있네, 의외로 별미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음알못이라 왜 이집 쌀국수가 맛있냐, 설명해낼 깜냥은 없다. 다만, 음식점 줄 대기 타는 것 질색인 꼰대 아재가 주말 점심시간에 대기까지 타며 한 그릇 꼭 맛보고야 마는, 아마 베트남 쌀국수를 잘 조리해 내는 그런 음식점이라는 추천의 글 정도를 남길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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